미 10월 소비자물가 3.2% ↑…물가 상승률 다시 둔화
SBS Biz 김종윤
입력2023.11.15 04:34
수정2023.11.15 06:46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둔화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중요시하는 물가 지표는 4.0%로 둔화,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 기대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년 전 비해 3.2%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 7월(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3.0%로까지 낮아졌다가 유가 급등 등 여파로 8∼9월 3.7%로 반등한 바 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지수가 보합(0.0%)에 머물렀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로 둔화세를 지속했는데, 이는 2021년 9월(4.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9월 상승률(0.3%) 대비 둔화했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CPI 및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0월 CPI 및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1%였습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2.5% 하락했고,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5.0% 떨어졌습니다.
중고차, 트럭, 통신, 항공료도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해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습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전 8시 40분경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9%로 떨어졌는데, 이는 오전 8시 30분 미 10월 CPI 발표 직전 대비 약 12bp (1bp=0.01%) 급락한 수치입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4% 선을 유지함에 따라 고물가 장기화를 우려하는 시각은 여전히 지속할 전망입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에 충분할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그런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를 자신할 수는 없다"라고 말해 시장에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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