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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빠진 카카오…수락률 기반 배차 '고심'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1.14 17:47
수정2023.11.14 18:29

[앵커] 

카카오가 자사 가맹 택시의 수수료를 5%에서 3% 이하로 낮추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배차시스템의 개편을 예고했습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카카오모빌리티 기업상장은 사실상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위는 카카오 수락률 기반의 '콜 몰아주기'에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했고 '콜 차단'과 관련해서 제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카카오를 질타하자 카카오는 수락률 기반의 배차시스템마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맹택시와 일반택시 간의 배차시스템 차별성이 사라질 경우 가맹 택시기사의 이탈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송승훈 / 카카오 T 가맹택시 기사 : 수락률에 의한 배차가 합리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수치적으로 잘 드러나니까요. 공정배차란 이름으로 동일시하게 배차해야 한다면 가맹택시를 운행할 필요성은 없죠.] 

카카오의 가맹택시 카카오 T블루는 2019년 도입 이후 2020년 2천200대에서 올해 10월 5만 1천600여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사업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수수료로 얻는 매출은 2천700억 원 규모로 58%에 달합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가맹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 입장에서는 가맹 사업에서 최대한 수익을 내는 것이 모빌리티 사업에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수수료율을 3% 이하로 낮추고 배차 시스템 변경으로 가맹택시 기사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IPO도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카오는 2주 후 택시단체들과 간담회를 다시 열고 배차시스템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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