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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투자증권 '꺾기' 정황 신고서 입수…'후순위채 30억 원 돌연 반환'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1.13 17:41
수정2023.11.13 18:26

[앵커]

하이투자증권이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부실 채권을 권유했다는, 이른바 '꺾기' 의혹 등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꺾기' 정황이 담긴 금감원 신고서를 입수했습니다.

김동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부동산개발업체가 지난 7일 금감원에 접수한 신고서입니다.

지난해 초 아파트개발사업을 위한 400억 원대 부동산PF 브릿지론 대출을 해주는 댓가로 하이투자증권이 다른 상품인 김천의 한 메디컬센터 후순위 채권에 30억 원을 투자하라고 종용했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 상품은 당시 미분양률이 56%에 이를 정도로 원금회수가 불투명했습니다.

업체 측은 이 투자 건을 계약서에 명시하려 했지만, 하이투자증권이 막았다고 주장합니다.

연계계약서는 '꺾기' 문제 소지가 있다며 막았다는 겁니다.

결국 30억원을 투자했지만 대출은 미뤄졌고, 하이투자증권은 일방적으로 30억 원을 이 업체에 돌려줬습니다.

'꺽기' 가능성을 항의하자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하이투자증권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투자금을 돌려줬다는 게 업체측의 주장입니다.

[업체 관계자 : 정상적인 딜이었고, 별개의 딜을 했다고 하면 그걸 반환할 필요가 없는거죠.]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입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 : 투자자에게 손실이 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해서 저희가 채권을 이제 바이백한 상황이 된 거죠.]

또 꺾기가 아닌, 별개의 계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 : 별건으로 저희가 권유를 했는데, 이거 말고 조금 더 수익률이 높은 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업체에서) 얘기를 해서 김천 건으로 진행을 했던 건이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금감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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