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경영진 배임 의혹 리스크에 '시끌'…매각 앞두고 '암초'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1.13 12:55
수정2023.11.13 13:25
동양생명이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배임 리스크로 대내외적인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대주주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절차를 밟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저우궈단 대표 물러나라"…내부에서도 나오는 반발
13일 전국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지부는 동양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회견은 최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저우궈단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개최됐습니다.
저우궈단 대표가 노조의 반발을 산 건 사업비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갑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업종본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동양생명이 테니스장 운영권을 고가에 매입한 데 대해 경영진의 배임 혐의가 있어 수사기관 통보 여부까지 검토되고 있다"며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영한 사실까지 확인됐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초 동양생명을 대상으로 사업비 운용실태 현장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서울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얻기 위해 스포츠시설 업체인 A사와 광고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광고계약 비용을 명목으로 B사에 돈을 주고 실질적으로 테니스장을 운영한 겁니다.
해당 테니스장 입찰 공고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에 테니스장을 운영한 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낙찰받은 사람은 운영권을 제3자에게 넘겨줄 수도 없다고 돼 있습니다. 테니스장 운영 경험이 없는 동양생명이 A업체를 통해 우회하는 식으로 테니스장 운영권을 얻게 된 셈입니다.
이렇게 취득한 테니스장 운영 비용 대부분을 회삿돈으로 보전하는 등 동양생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해당 테니스장 운영권을 매입할 때 동양생명이 지불했던 금액도 26억6천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직전 낙찰가3억7천만원보다 7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이처럼 많은 돈이 들었음에도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검토 과정도 없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입니다.
최선미 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지부장은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회사의 문제를 발생시켰는데도 적극적인 해명 소통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며 "최고경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방위 혼란 동양생명…매각 작업 시작도 전에 '출렁'
동양생명은 현재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자보험그룹은 지난 2019년 중국 정부가 또 다른 보험사인 안방보험의 비상 경영을 위해 설립한 공기업입니다. 민영화 차원에서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중 동양생명도 대상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 31조6730억원에 달하는 동양생명은 여러 보험사 매물 중에서도 '알짜'로 꼽힙니다. 같은 생명보험사 매물로 거론되는 ABL생명(17조원), KDB생명(16조9천억원)보다 훨씬 덩치가 큽니다.
그런 와중에 수익성도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5% 늘어난 217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마주한 경영진 배임 리스크가 한동안 발목을 붙잡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수사당국으로까지 사건이 넘어갈 경우 인수를 검토하던 원매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사당국으로 사건이 넘어갈 가능성도 거론되데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내부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설 여력도 부족해지고 외부에서도 신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양생명은 금감원 조사에 계속 임하면서 노조 설득에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종 결정 전까지 당사의 입장을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며 "노조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우궈단 대표 물러나라"…내부에서도 나오는 반발
13일 전국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지부는 동양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회견은 최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저우궈단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개최됐습니다.
저우궈단 대표가 노조의 반발을 산 건 사업비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갑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업종본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동양생명이 테니스장 운영권을 고가에 매입한 데 대해 경영진의 배임 혐의가 있어 수사기관 통보 여부까지 검토되고 있다"며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영한 사실까지 확인됐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13일 전국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지부가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SBS Biz)]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초 동양생명을 대상으로 사업비 운용실태 현장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서울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얻기 위해 스포츠시설 업체인 A사와 광고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광고계약 비용을 명목으로 B사에 돈을 주고 실질적으로 테니스장을 운영한 겁니다.
해당 테니스장 입찰 공고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에 테니스장을 운영한 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낙찰받은 사람은 운영권을 제3자에게 넘겨줄 수도 없다고 돼 있습니다. 테니스장 운영 경험이 없는 동양생명이 A업체를 통해 우회하는 식으로 테니스장 운영권을 얻게 된 셈입니다.
이렇게 취득한 테니스장 운영 비용 대부분을 회삿돈으로 보전하는 등 동양생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해당 테니스장 운영권을 매입할 때 동양생명이 지불했던 금액도 26억6천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직전 낙찰가3억7천만원보다 7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이처럼 많은 돈이 들었음에도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검토 과정도 없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입니다.
최선미 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지부장은 "자신의 의사결정으로 회사의 문제를 발생시켰는데도 적극적인 해명 소통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며 "최고경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방위 혼란 동양생명…매각 작업 시작도 전에 '출렁'
동양생명은 현재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자보험그룹은 지난 2019년 중국 정부가 또 다른 보험사인 안방보험의 비상 경영을 위해 설립한 공기업입니다. 민영화 차원에서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중 동양생명도 대상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 31조6730억원에 달하는 동양생명은 여러 보험사 매물 중에서도 '알짜'로 꼽힙니다. 같은 생명보험사 매물로 거론되는 ABL생명(17조원), KDB생명(16조9천억원)보다 훨씬 덩치가 큽니다.
그런 와중에 수익성도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5% 늘어난 217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마주한 경영진 배임 리스크가 한동안 발목을 붙잡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수사당국으로까지 사건이 넘어갈 경우 인수를 검토하던 원매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사당국으로 사건이 넘어갈 가능성도 거론되데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내부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설 여력도 부족해지고 외부에서도 신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양생명은 금감원 조사에 계속 임하면서 노조 설득에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종 결정 전까지 당사의 입장을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며 "노조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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