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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달랑 3억? 파두, 개미들 분노에 장문 해명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1.13 11:43
수정2023.11.13 13:58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코스닥 상장 당시 1조5천억 원대 몸값을 자랑하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가 충격적인 3억 원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로부터 연일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3분기 어닝쇼크 이후 주가가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자 자사 홈페이지에 이례적으로 장문의 해명글을 올리고 매출이 부진했던 이유 등을 설명했습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 측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예상치 못한 NAND(낸드)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침체로 고객의 발주가 중단된 것이 이번 3분기 실적 쇼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우리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고객사들이 제품을 타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하게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파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억 원, 영업손실 1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파두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 9일 하한가로 떨어졌고 지난 10일에도 21.93%나 급락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전 1조6천800억 원이었던 시총 역시 7천억 원가량 증발해 현재 1조 원대 아래로 주저 앉은 상태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종목토론 게시판을 통해 "시총 1조5천억 원으로 상장한 회사의 매출이 고작 3억 원이라니 참담하다. 뻥튀기 상장이나 다름없다. 대국민 사기극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업체로, 데이터센터용 SSD 사업이 주력인 가운데 SSD 컨트롤러와 이를 탑재한 SSD 제품군을 개발해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약 1조800억 원의 기업가치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 국내 팹리스 기업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에 등극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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