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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명의' 대포통장 125개 만들어 1.8조 유통 일당 검거

SBS Biz 김기호
입력2023.11.13 11:15
수정2023.11.13 17:30

[앵커] 

노숙자들 명의를 이용해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100여 개의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해 온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계좌로 인한 금융사기 피해규모가 70억 원에 육박하고, 대포통장 이용액은 1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기호 기자, 대포통장 공급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고요?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대포통장 유통 조직원 3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총책 등 2명을 구속하고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경기도 일대와 대전, 대구 등에서 노숙자 22명을 유인해 이들 명의로 유령법인 38개를 만들고 법인통장 125개를 개설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제공했습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노숙인들에게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200만 원의 현금을 주겠다고 접근해, 인감증명서와 같은 법인 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인을 만든 뒤에는 대리인 자격으로 통장을 개설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만든 대포통장을 매달 80만 원에서 300만 원의 대여비를 받고 금융범죄 조직에 제공했습니다. 

유통된 계좌는 주로 전화금융사기와 도박사이트에서 이용됐는데요. 

경찰이 파악한 입출금 거래내역, 그러니까 이 통장들로 유통된 자금 세탁 규모는 모두 1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앵커]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얼마나 큰가요? 

[기자] 

이들이 유통한 계좌를 추적한 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가 100명이 넘고, 피해금액은 68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경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대포통장으로 추정되는 900여 개의 법인 계좌 정보를 추가로 발견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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