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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도 실리도 못 챙겨…고립·왜소화 가속

SBS Biz 이한나
입력2023.11.10 17:43
수정2023.11.10 18:28

[앵커] 

이렇게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압박이 먹힐지는 미지수입니다. 

명분과 실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파업 연대가 끊어졌을 뿐만 아니라 내부 단속마저도 애를 먹는 모습니다. 

이어서 이한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파업 직전,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인력 감축안을 놓고 최종 교섭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와 사측의 진전된 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서입니다. 

공사는 당초 400명에 못 미쳤던 안전 인력 신규 채용 규모를 660명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수정안에 긍정적이었지만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공사 내부에선 명분뿐 아니라 실리마저 잃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른바 MZ 노조인 올바른노조가 근로시간 면제제도 위반을 지적하며 파업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데 이어 이견을 노출하며 동력마저 잃었기 때문입니다. 

[최영기 / 한림대 객원 교수 :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 기조를 계속 이어오고 사회적 대화를 다 거부하지 않습니까. 그런 운동 기조가 양 노총의 협력을 어렵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합니다.] 

민주노총에 대한 불만은 탈퇴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쿠팡 배송기사 노조는 민주노총이 "정치적 활동에만 집중한다"며 이탈했습니다. 

올 들어 한국전력기술 노조, 포스코지회, 롯데케미칼 대산지회 등도 줄줄이 떠나면서 왜소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에 복귀할 경우 민주노총의 고립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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