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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도매상 "올랐지만 올리지 않겠다" 왜?

SBS Biz 박규준
입력2023.11.09 17:49
수정2023.11.09 18:21

[앵커]

오늘(9일)부터 일부 소주와 맥주 출고가가 오르는 가운데 중간 도매 유통상들이 특단의 조치에 나섰습니다.

주류회사 출고가는 올랐지만 이들이 술집이나 음식점에 납품하는 공급가는 안 올리겠다는 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박규준 기자, 주류 도매상들 움직임 전해주시죠?

[기자]

전국 1100여 개 주류 도매사업자를 회원을 두고 있는 '한국종합주류도매업 중앙회'가 이사회에서 "당분간 소주 도매가격을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류회사가 공급한 소주는 중간 도매상들을 거쳐 음식점, 술집에 공급되는데요.

도매상 입장에선 주류회사에 주는 출고가는 오르는데 음식점에서 받는 납품가는 그대로라 중간 마진이 줄어들게 됩니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간 마진 축소를 감수하는 것"이라며 "도매업 단체들이 가격 동결 선언을 한 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오늘부터 일부 소주, 맥주 출고가를 약 7%, 오비맥주는 지난달 카스 등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습니다.

이번 공급가 동결로 음식점들이 술값을 올릴 명분이 줄었습니다.

[앵커]

중간 도매상들이 이익 줄여가면서까지 가격 안 올리겠다고 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정부의 물가안정에 동참하려는 차원이라는 게 공식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도매업체들이 주류 유통과정상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소주 출고가가 100원 가량 오르면 음식점에선 1천 원 안팎 과도하게 뛰어,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 소주, 맥주 가격 담합 혐의로 주류 도매업 협회를 조사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가운데 맥주 가격은 지난달 이미 출고가가 올라 이번 동결 대상이 아닙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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