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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카드 빚 '빨간불'…카드론 대환대출 44% 급증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1.09 17:49
수정2023.11.09 20:30

[앵커] 

좀처럼 내려올 줄 모르는 금리 고공행진에 카드 빚 수렁에서 허덕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미 받은 카드 빚을 갚을 능력이 안돼서 또다시 카드대출을 받아 일단 막고 보는, 빚으로 빚을 막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보도에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례없는 고금리 장기화의 타격은 재산이나 소득이 적은 금융 취약계층이 가장 심하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어 금리가 높은 카드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지금 조달 금리도 올라갔고, 연체율이나 이런 것도 올라가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요소를) 반영하면 (차주들의) 카드론 금리가 예전에 비해서 올라갈 확률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이 때문에 기존에 받았던 카드 대출을 미처 다 갚지 못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1조 원에 못 미쳤는데 어느새 44%가량 불어난 겁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은 차주들이 이 빚을 만기 내에 다 갚지 못해서 다시 심사를 받아 대출받은 경우를 말합니다. 

기존보다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만큼 빚 부담에서 빠져나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이분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소액 자금들이 필요한 분들이거든요. 정책 모기지는 DSR 배제해 주는 것처럼 카드론 이용하는 분에 대해서도 그런 조치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빚으로 빚을 막는 악순환의 수렁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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