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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예적금 금리 경쟁 부메랑…햇살론 금리 '껑충'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1.09 17:49
수정2023.11.09 18:21

[앵커] 

최근 저축은행들도 자금 재유치를 위한 예적금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파로 서민전용 정책대출인 '근로자 햇살론'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달 저축은행들이 취급하는 '근로자 햇살론'의 금리 상한이 11.19%까지 뛰었습니다. 

전달보다 0.06%p 올랐습니다. 

지난 5월 10%대까지 내렸던 근로자 햇살론 금리는 6월부터 6개월째 오르고 있습니다. 

근로자 햇살론은 연소득이 3천500만 원보다 적은 저소득자나 저신용자에게 2천만 원까지 빌려주는 정책 신용대출입니다.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늘고 있는 겁니다. 

매달 햇살론 금리는 두 달 전 저축은행들이 내준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바탕으로 한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됩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4분기 안에 예적금을 붙잡아 놓기 위한 금리 인상 경쟁을 벌이잖아요.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만 예적금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월 3.7%대에서 이달 4.1%대까지 올랐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저축은행들의 역마진 우려를 고려해 근로자 햇살론의 최대 금리 상한선을 올해부터 1%p 높인 11.5%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이 상한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조달금리)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분명히 역마진이 나는 상황이 되는 거니까요. '혹시나 (취급을) 중단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거죠.]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에도 저축은행들은 근로자 햇살론 취급을 줄줄이 중단한 바 있습니다. 

서민전용 정책대출에 다시 혹한기가 올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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