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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마트·슈퍼가 살렸다…이젠 '효리'만 믿어

SBS Biz 윤선영
입력2023.11.09 16:16
수정2023.11.10 07:58

롯데쇼핑이 3분기 소비 침체에 따른 백화점과 홈쇼핑 부진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만 마트와 슈퍼, e커머스 그리고 롯데하이마트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특히 최근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하며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는 롯데온은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3조7391억원,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14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951억원 손실에서 올해 6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롯데쇼핑 측은 "고금리, 고물가 추세가 장기화하며 가계 소비 심리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롯데마트·슈퍼·이커머스·하이마트에서 전개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롯데백화점 3분기 매출은 7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고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31.8% 줄었습니다. 여름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며 가을,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한 데다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해외 점포의 경우 기존점 매출 신장과 함께 지난 9월 문을 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백화점은 부진했지만, 롯데마트와 슈퍼는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이 효과를 거둔 영향입니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1조517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510억원을 올려 2014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슈퍼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3470억원, 영업이익은 146.6% 성장한 140억원을 올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습니다.

e커머스는 3분기 매출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50억 원 개선된 230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e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같은 기간 적자폭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롯데온이 가수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직후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 3분기 매출액은 7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9.9% 뛰었습니다. 가전 시장 위축이 계속돼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 건전화 및 자체 브랜드(PB)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습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3년 3분기에는 고금리, 고물가 현상에 따른 경기 침체 및 가계 소비 심리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아래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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