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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에 직구족은 일본으로…유럽산 와인도 산다

SBS Biz 정보윤
입력2023.11.09 08:00
수정2023.11.09 10:50

[몰테일 일본 다해줌 와인샵 제공=연합뉴스]

올해 들어 일본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일반 개인의 해외직구 수요가 미국보다 일본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온라인쇼핑을 통한 미국 직접 구매액은 1조3천92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5천417억원)보다 줄었습니다.

반면 일본 직접 구매액은 3천19억원에서 3천449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국내 최대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올해 1∼10월 개인 기준 일본 구매대행 건수가 미국 구매대행 건수보다 15.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는 미국 구매대행 건수가 일본 구매대행 건수보다 37.4% 많았습니다.

올해 1∼10월 일본 구매대행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지만, 미국 구매대행 건수는 32% 급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6일 100엔당 867.38원을 기록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본 직구족들은 카베진·샤론파스·에비오스 등 의약외품과 건강기능식품, 스노우피크·이와타니·도요토미 등 캠핑용품, M65 등 밀리터리풍 의류, 아식스·뉴발란스·아디다스 등 신발, 게임·애니메이션, 아이돌 굿즈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년부터는 '엔저' 효과로 유럽산 와인까지 일본에서 직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을 직구하면 관세(15%)와 주세·교육세(물품가격+관세 합계의 33%), 부가세(물품가격+관세+주세+교육세 합계의 10%)를 내야합니다.

다만, 와인 1병(150달러·1리터 이하)만 직구하면 관세와 부가세는 면제받습니다.

올해 1∼10월 와인 일본직구 대행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습니다.

일본에서 직구하는 와인은 주로 구매비용 기준으로 15만∼25만원 내외 제품들로 이탈리아산 사시까이아와 티나넬로, 발디카바 등이 인기입니다.

몰테일 관계자는 "일본은 주세 정책 영향으로 와인을 포함한 주류 가격이 낮은 데다 엔저 영향으로 가격 장점이 부각됐다"며 "일본 와인 시장이 성숙해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빈티지와 다양한 라인업도 와인 직구족이 느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와인뿐만 아니라 닷사이, 쿠보타 상위 라인, 유자 사케 등 사케 직구까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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