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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 잔금 내야 하는데"...입주 예정자들 속탄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3.11.08 14:07
수정2023.11.09 10:26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재차 70%대를 회복한 가운데 서울의 입주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의 매각 지연'을 꼽은 비중이 40% 넘게 늘었고, 분양권 매도 지연 역시 15%에 달했습니다. 

이달 아파트 실입주 전망은 지난달과 비교해 대폭 악화했습니다.

오늘(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은 70.9%로 지난 9월 대비 5.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국 입주율은 지난 8월 71.5%로 오르며 연고점을 찍은 후 9월 70% 아래로 밀려나며 주춤하다가 지난달 재차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 9월 81.5%에서 지난달 80.7%로 0.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5대 광역시, 전국 입주율 상승 견인 
반면 5대 광역시는 63.3%에서 68.4%로 5.1%포인트, 기타 지역은 60.3%에서 69.2%로 8.9%포인트 오르면서 전국 입주율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85.4%에서 82.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광주·전라권은 62.9%에서 74.3%로 11.4%포인트 상승해 올해 가장 높은 입주율을 기록했고 인천·경기권(79.6%→79.9%), 강원권(46.6%→57.5%), 대전·충청권(60.9%→65.1%), 대구·부산·경상권(64.1%→70.9%), 제주권(62.5%→68.5%) 등도 모두 상승세였습니다.

주산연은 "서울의 경우 시중 은행의 높은 대출 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등으로 매매가 감소하고 매물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광주·전라권은 대형 건설사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율이 상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의 매각 지연'을 꼽은 비중이 지난 9월 36.2%에서 지난달 41.7%로 늘었고, '분양권 매도 지연' 역시 10.6%에서 14.6%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잔금 대출 미확보(21.3%→20.8%), 세입자 미확보(25.5%→16.7%) 등의 비중은 줄었습니다.

이와 관련, 주산연은 "아파트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미입주 원인 가운데 기존 주택과 분양권 매각 지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며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물 적체량이 약 25만건에 달하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입주전망지수 대폭 하락…"아파트 시장 관망세 전환"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92.4)보다 19.5포인트 내린 72.9로 조사됐습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자들 사이에서 실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수도권은 103.7에서 80.1로 내리며 기준선을 밑돌게 됐고, 광역시(97.2→76.5)와 도 지역(84.6→67.5) 또한 동반 하락했습니다.

특히 대전(106.6→75.0)과 세종(108.3→72.7)은 각각 30포인트 이상 급락했습니다.

주산연은 "1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에 이어 연속 하락해 올해 상반기 평균 수준(77.9)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라며 "고금리 기조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아파트 거래 희망 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다시금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발표된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지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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