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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각 세종' 본격 가동…정보통신기반시설 지정은 지지부진

SBS Biz 신채연
입력2023.11.08 09:45
수정2023.11.08 10:35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이번 달 본격적인 가동에 나섭니다.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천㎡ 부지 위에 자리잡았습니다.

각 세종은 단일 기업의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 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E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수전 용량은 최대 270메가와트(MW)로, 각 춘천의 6.75배에 달합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과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오픈된 공간은 각 세종 전체 규모의 6분의 1에 불과하며, 향후 기술 발전과 데이터 증가량에 따라 인프라와 공간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봇·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집약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각 세종에는 AI,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 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됐습니다.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는 IT 창고에서 서버의 적재와 운송을 사람의 개입없이 수행합니다. 3m 높이까지 자산을 적재할 수 있어 면적당 자산 수용량을 높였다고 네이버는 설명했습니다.

'가로'라는 이름의 로봇은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합니다. 최대 4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최대 주행 속도는 2m/s입니다. 가로는 작업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이동하며, '파워 어시스트 모드'로 전환하면 수동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는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작업자들의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네이버는 로봇과 자율주행 셔틀이 작업자들의 업무와 이동 시간을 줄이고, 더 중요한 전문적 시설 안전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동화 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 큰 효율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각 세종은 더 많은, 고사양의 서버를 관리해야 하고 현재 오픈한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로봇과 자율주행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 역시 미래의 10년을 먼저 생각하고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한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0년 노하우로 에너지 효율 증대
각 세종은 다양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입니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 시스템인 NAMU 설비를 활용해 자연 바람으로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냉각합니다.

각 세종에 적용된 NAMU는 3세대 공조설비로, 각 춘천에서부터 쌓아온 1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해 세종시의 기후 변화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네이버는 전했습니다.

또한 네이버는 서버실을 식히고 배출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정보통신기반시설 지정 "협의 중"
각 세종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3년 개관한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 지정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정보통신기반 보호법에 따라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서 보호가 필요한 민간 인프라를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기반시설로 지정되면 기업은 해당 시설에 대한 취약점을 평가해 보호대책을 제출하고, 정부는 대책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섭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수년 전부터 '각'을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로 지정 검토하기 위해 네이버에 자료 제출을 요청해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로) 지정될 수 있도록 네이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정부의 요청에 성실히 협조해 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네이버는 '공공성을 위한 시설이 아닌 자사 서비스를 위한 시설'이란 이유로 정부 요청을 7년간 거부해온 바 있습니다.

지난 7월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재난관리 의무대상으로 지정되는 등 변화가 생기면서 협조에 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로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부가통신사업자와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재난관리 의무가 새롭게 부과됐습니다.

데이터센터 분야 대상사업자에는 네이버클라우드도 포함됐습니다.

재난관리 의무대상으로 지정된 사업자는 재난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담부서와 인력을 지정하고 통신장애시 위기경보와 장애 보고 등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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