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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오히려 기술 강화…中 엔비디아 AI칩 화웨이로 대체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1.08 05:43
수정2023.11.08 06:52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미국 엔비디아에서 자국 기업 화웨이 제품으로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서 중국이 오히려 자국의 기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 바이두가 AI 반도체를 화웨이 제품으로 쓰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월 바이두가 화웨이에 AI 반도체를 주문했다고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어센드 칩으로, 엔비디아 칩의 경쟁작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엔비디아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중국 제품 가운데선 최선의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이두 측은 화웨이로부터 대략 4억 5000만 위안(약 810억 원) 규모를 발주했다고 전해집니다. 

[앵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독자 노선을 찾아가고 있다는 방증이군요? 

[기자] 

바이두는 올 초 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하는 등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고성능 AI 반도체가 필요한데요.

이 시장을 사실상 엔비디아가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AI용 G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은 지난달 고성능뿐 아니라 성능이 낮은 엔비디아 칩까지 중국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했는데요.

바이두가 이번에 화웨이로부터 어센드칩을 구매한 것은 이 같은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미국의 규제가 강해지자, 첨단 반도체를 국산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것이군요? 

[기자] 

사실 중국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에 주문해 온 수천 개의 칩에 비교하면 바이두가 화웨이에 주문한 양은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어떻게 대체제를 찾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는데요.

바이두는 이전까지 화웨이 AI 칩의 고객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엔비디아의 오랜 고객인데,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앞으로 AI 칩 수급 노선을 중국 쪽으로 전환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예상보다 중국의 기술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잖아요? 

[기자] 

지난 8월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출시했던 일이 있었죠.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명단)에 오르며 첨단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됐고 스마트폰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제재를 뚫고 이번에 7nm(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서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것입니다. 

[앵커]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에 중국은 광물 규제로 맞불을 놓고 있잖아요? 

[기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이번엔 희토류 수출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를 규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어제(7일) 발표했는데요.

외국산 원유와 철광석 등도 상품 보고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수출 품목으로 규제 대상에 들어간 건 희토류가 유일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으로, 2021년 기준 전 세계 희토류의 85%가 중국산인데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갈륨, 게르마늄 등에 이어 이제는 희토류까지 통제하고 나서면서 광물을 무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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