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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명품 5만5000상자 풀렸다…커튼치기 수법 뭐길래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1.07 14:17
수정2023.11.07 16:22

[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 강당에서 해경이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위조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품브랜드 위조품 5만여 상자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밀수조직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A(51) 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해경은 또 밀수품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B(50)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A 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266회에 걸쳐 5만 5천810상자의 위조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로 반입된 위조품은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의류·향수 등이 포함돼 정품 시가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해양경찰 단일 사건 중 최대 규모의 밀수액이라고 인천해경은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전체 위조품 중 657상자(4만 721점)를 압수했으나, 나머지 5만 5천153상자는 이미 국내로 유통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상자에 가방에 50점 정도 들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해경은 275만 점 이상의 짝퉁 제품이 유통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주요 판매 경로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이라며 "대부분은 정품이 아닌 레플리카(가품)로 유통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 등은 중국에서 생산한 위조품을 환적화물로 위장해 컨테이너 화물선에 실은 뒤 인천항 등지로 들여왔습니다.

이어 분류와 운송 작업이 이뤄지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위조품들을 무단으로 반출해 전국 각지로 운송·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컨테이너 내부 바깥쪽에 휴대전화 배터리 등 정상적인 제품을 놓고 내부에는 위조품 등을 넣는 이른바 '커튼 치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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