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한국맥도날드, 5년 만에 가맹사업 재개

SBS Biz 윤선영
입력2023.11.07 11:15
수정2023.11.07 14:04

[앵커] 

식품업계 오너 3세들이 너도나도 '버거 전쟁'에 뛰어들 만큼 버거 시장 경쟁이 뜨겁습니다. 

이런 가운데 직영점을 고집해 온 맥도날드가 5년여 만에 가맹사업을 재개하며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선영 기자, 맥도날드가 가맹사업에 다시 나선다고요? 

[기자]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시를 통해 가맹본부 신청을 하고, 어제(6일)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직영점 외에 새로운 가맹점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앞서 3월에 글로벌 맥도날드 계열사(McD Global Franchising Limited)가 국내 가맹본부 등록을 하면서 가맹사업 재개 가능성이 거론 돼왔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4년 가맹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4년 만인 2018년 초, 가맹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이후 기존 가맹점들의 계약기간 끝나면 갱신하지 않고 폐점하거나 직영점으로 전환해 왔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399개 매장 가운데 직영점은 316개, 가맹점은 83개로 20% 수준에 그칩니다. 

[앵커] 

가맹점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면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직영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큰 만큼 가맹점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70억 원대 적자를 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매장 수에서 맘스터치에 밀리고 있고, 수제버거 브랜드들도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7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500개 매장, 그러니까 지금보다 100개 더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수년째 적자인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큰 직영점만으로 확장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입니다. 

또 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란 측면에서 봐도 가맹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매각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일단 "가맹본부 등록의 목적이 신규 가맹점 모집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기존 가맹점주와의 재계약 등 현재 운영 중인 가맹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앞서 계약 갱신을 거절당한 일부 가맹점주들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입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선영다른기사
나만 힘든 게 아니었네…20년 만에 최장 고물가
정용진, 새해 화두로 '한 클릭의 격차'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