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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도 '한달' 적금에 힘…'반년도 길다' 예적금 짧게 더 짧게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1.07 10:30
수정2023.11.07 16:23


최근 금융권에서 자금 재유치를 위한 예적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만기가 짧을수록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까지 이런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카뱅, 26주 적금 이자 6%로…'한달적금' 8% 부각 
 

인터넷전문은행 어제(6일)부터 '26주 적금'의 최고 금리를 7%에서 6%로 1%p 내렸습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만기가 더 짧은 '한달적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최대 351만원을 납입할 수 있는 26주 적금에 비해 한달적금은 하루 최대 3만원씩 31일간 93만원으로 납입 한도가 적습니다. 

대신 8%의 고금리를 내걸었는데, 26주적금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차가 더 벌어져 경쟁력이 도드라지게 됐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전체적인 수신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금리를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달적금은 출시 11일 만에 100만좌 가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액 적금임에도 불구하고 30대가 30.2%, 40대가 28%의 가입 비중을 차지해 20대 25.6%, 10대 1.8%보다 많았습니다. 

시중은행·저축은행도 1년보다 6개월 이자 더 
시중은행에서도 1년보다 6개월 만기의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KB 스타 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의 이자가 4%로, 1년 3.95%보다 높습니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역시 6개월 이자가 4.05%로, 1년 만기 3.95%보다 더 많은 이자를 줍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하는 고객들이 단기성 예적금을 원하다 보니, 자금 유치를 위해 단기 예적금의 금리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신을 통한 자금 의존도가 높은 저축은행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OSB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4.5%로, 1년 4.1%보다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솔브레인, 대신, 스타, 조은 등 4곳의 저축은행들도 6개월 단기 예금의 금리가 1년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단기 예적금 금리를 높게 가져가는 데는 금융사의 '만기 분산' 전략도 있습니다. 

만기를 분산시키는 게 금융사 입장에선 이자비용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지난해 연말 금융사들은 고금리 수신 경쟁을 통해 10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런데  만기가 1년으로 설정된 경우가 많아 한꺼번에 자금 유출 압박을 받게 되자, 예금 만기를 짧게 조정해 매년 이맘때쯤 발생할 자금 조달 리스크를 분산하는 작업에 나선 겁니다. 

또 시장 금리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단기 예적금 가입을 유도해 소비자에게 지급할 이자비용을 줄이려는 전략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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