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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비야디, 유럽으로 가는 이유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1.07 05:55
수정2023.11.07 07:53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테슬라가 독일에서 3천만 원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비야디(BYD)도 유럽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유수의 전기차업체들이 유럽으로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테슬라 소식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은 전부터 알려졌죠. 

이번엔 생산 국가가 특정됐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현지 공장을 방문했을 때 상황을 전했습니다. 

머스크가 이곳에서 2만 5천 유로(약 3천490만 원) 가격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직원들에게 밝혔다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의 생산 규모를 두 배로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데요. 

아직 현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 생산 시점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 비야디도 유럽에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이 있잖아요? 

[기자] 

중국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가 헝가리에 유럽 첫 전기차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현재 비야디와 헝가리 정부가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공장 위치와 투자계획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들어 비야디의 유럽 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데요. 

지난 9월 독일 모터쇼에서 비야디의 브랜드 홍보 총괄 임원은 "비야디가 유럽 시장에서 현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 해외 판매 목표는 25만대로 작년(6만 대)과 비교해 대폭 상향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테슬라와 비야디가 전보다 공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가 뭡니까? 

[기자] 

사실 지금 테슬라의 독일 생산, 비야디의 헝가리 공장 건설은 중국과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유럽연합(EU)이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소식이기 때문인데요.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모델3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죠. 

하지만 이것이 유럽 내 규제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떠오르자 대안을 찾기 위해 테슬라가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야디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서 비야디,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3개사를 정밀 조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그 때문에 전기차업체들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유럽 현지 생산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 중국 업체의 유럽 현지 생산이 증가하겠군요? 

[기자] 

사실 유럽이 친환경차의 본고장이잖아요. 

헝가리는 자동차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가 세수감면 등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앞다퉈 투자하고 있고, 이번 비야디의 공장 건설을 계기로 더 많은 배터리 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 1위이고, 유럽은 2위인데요. 

친환경차, 전기차 전환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에 누가 먼저 선두를 잡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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