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원에 팔았는데, 알고보니 60억?…이 가면이 뭐길래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1.03 07:25
수정2023.11.04 10:46
[가봉 팡족의 "Ngil" 가면 (AFP=연합뉴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아프리카 가면을 21만원에 팔았는데 알고 보니 그 가치가 수십억원에 달해, 법정 소송을 벌이는 일이 프랑스에서 발생했습니다.
영국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가르주에 거주하는 한 80대 부부는 지난 2021년 자신들의 별장을 팔기로 하고, 정리하던 중 다락방에서 오래된 나무 가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이 가면은 지난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총독이었던 남편의 할아버지가 소유했던 것이었고, 노부부는 중고품 상인에게 몇 가지 골동품과 이 가면을 150유로, 우리 돈 약 21만원을 받고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 뒤인 2022년 3월, 해당 가면이 익명의 입찰자에 의해 420만유로(약 59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 가면은 19세기 중앙아프리카 국가 가봉의 팡족이 만든 것으로 전 세계에서 12개 정도 밖에 남지 않은 희귀한 것으로 판명 됐습니다. 그 형태가 매우 독특해 과거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등 거장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부는 진가를 알았다면 21만원에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 판결은 내달에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소송전에 가봉 정부가 뛰어들어 ‘식민지 시대에 도난당한 물건이니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가봉 정부 관계자는 노부부와 중고품 상인 간 거래가 이뤄졌다고는 하나, 양측이 모두 가면의 적법한 소유자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법정에서는 도덕성을 논하고 있으나, 우리의 예술품과 존엄성을 약탈한 행위에는 도덕성이 있느냐”는 게 가봉 정부 관계자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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