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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카카오·키움·BNK 정조준…주주권 행사 예고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1.02 14:48
수정2023.11.02 16:47


국민연금이 에스엠(이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카카오를 비롯해 키움증권, BNK금융 등 각종 의혹과 사건·사고에 휘말린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설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전날 카카오, 카카오페이, BNK금융지주, 키움증권, 현대로템, CJ대한통운 등의 지분 보유(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는 경우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중 하나로 보고해야 합니다.

'단순투자'는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단순 의결권만 행사하는 반면, '일반투자'는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위법행위 임원에 대한 해임 청구 등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지분 보유 목적이 '경영참여'가 되면 회사 임원의 선임 이나 해임 등 회사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기업들의 경우 최근 각종 의혹과 사건·사고가 불거졌습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한 시세조종 의혹에 휩싸여 김범수 창업자가 금감원의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BNK금융은 자회사인 경남은행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직원 횡령사건이 발생했으며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두 차례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 등으로 리스크 관리 실태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대통령의 발언에 맞춰 이들 기업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은 국민연금이 이들 회사에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설령 주주활동에 직접 나서더라도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아마도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주주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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