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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응 '백약이 무효'…5대 은행 가계빚 또 2.5조 늘었다

SBS Biz 김기호
입력2023.11.01 17:37
수정2023.11.02 11:20

[앵커] 

이렇게 이자장사를 잘한 건 대출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 확대 덕입니다. 

지난달에도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기호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지난달 26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대비 2조 4700억 원 넘게 증가한, 684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6개월 연속 늘었는데요.

증가폭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 2천억 원 넘게 불어났고, 신용대출 잔액도 5천300억 원 늘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당국이 대출수요를 억제하고, 고금리가 지속되는데도 이렇게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확산되는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10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오르면서 2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입니다. 

가계 빚 부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앞서 금융당국은 정책대출을 줄이고 50년 만기 주담대에 제동을 건데 이어, 연내 '스트레스 DSR' 도입도 추진 중인데요.

금리 급변동 가능성을 반영해 추가 가산금리를 더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은행들도 당국의 움직임에 발맞춰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최근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3% 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은 오늘(1일)부터 일부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05% 포인트 올렸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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