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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보험 결국 '제동'…한화손보 20만원으로 축소

SBS Biz 오정인
입력2023.11.01 14:54
수정2023.11.01 15:54


독감 치료를 받으면 최대 100만원까지 정액 지급해주던 이른바 '독감 보험' 판매가 대폭 축소됩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독감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를 비롯한 주요 손해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하고, 오는 2일에는 실무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선 독감 보험을 포함해 보험사들 간 과열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보험 특약이나 플랜 판매 자제를 주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감 보험은 병원에서 독감 진단을 받고 약관에서 명시한 4가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으면 실제 치료비와 관계 없이 정해진 금액을 보장하는 '독감 항바이러스제 치료비 특약'입니다. 종합보험이나 건강보험에 특약이나 플랜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이 특약을 선보인 이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이 잇따라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보장금액은 10만~20만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금액을 50만~100만원까지로 높이는 등 판매 경쟁이 과열됐습니다.

보장금액이 가장 큰 보험사는 한화손보였습니다. 15세 미만이거나 61세 이상인 경우 50만원, 15세에서 60세까지는 100만원을 1년에 한 번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독감'이라는 위험에 비해 보험사들이 내 건 보장금액이 과도하다고 보고 과열 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열 경쟁이 계속되면 불완전 판매가 발생할 소지가 있고 소비자에게는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는 이날부터 독감보험 보장금액을 기존 10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대폭 축소키로 했습니다. 

한시적으로 보장금액을 50만원으로 높였던 삼성화재는 당초 계획대로 이달부터 기존 보장금액인 20만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이밖에 현대해상의 경우 30만~50만원, DB손해보험은 20만원을 정액 보장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보장금액을 낮출 예정이었는데, 특정 보험사가 보장금액을 과도하게 제시해 주목을 받게 됐다"며 "전반적으로 보장금액 기준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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