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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은행 종노릇' 발언...대통령실, "현장 목소리 전달 차원"

SBS Biz 우형준
입력2023.10.30 16:40
수정2023.10.30 16:47

대통령실은 오늘(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한 소상공인들의 '은행 종노릇' 발언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우리 국무위원, 다른 국민에게도 전달해 드리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라 어떠한 정책과 직접 연결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발언 때문인지 오늘 은행주들이 내림세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다만 아까 대통령이 말씀한 대로 거듭된 국민의 절규가 있다면 이에 응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참모진이 최근 민생 현장을 찾아 청취한 내용을 소개하며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에 부담금을 부과해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전언이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식당에서는 자영업자들이 생사의 기로에 있음을 절규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내국인과 동등하게 지불해야 한다는 국제노동기구(ILO) 조항에서 탈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국무위원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것과 관련해 어떤 정책적인 결정을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정부 고위직 사이 거대한 콘크리트…숨소리 일부라도 전달되길"

각 부처 장관들에게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피부에 와닿는 민생 정책을 강조하며 부처 장관들에게 "일정을 참모들에게만 맡기지 말고,주도적으로 관리를 하라"며 이 같이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으로 전했습니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지난주 수방 기간 중에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이 사흘간 36곳에서 현장 소통을 해보니, 우리가 다 아는 얘기라도 현장에서 직접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더 생생하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심각성도 피부에 와닿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들은 정부 고위직과 국민 사이에 원자탄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벽에 작은 틈이라도 열어줘서 국민들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일부라도 전달되기를 간절하게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좋아하는데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이 직접 청취한 국민의 외침 중에서도 공통적인 절규는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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