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3억원 껑충…분양가 치솟는데 정부 '속수무책'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0.30 08:13
수정2023.10.30 11:02
새 아파트 분양가 추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분양가 상한제 (이하 분상제) 적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관리에서 벗어나며 신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입니다. 최근 고분양가 단지의 분양가 인상분은 공사비 등 물가 상승 폭을 뛰어넘지만, 정부는 고심만 하는 눈치입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들어서는 '이문 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사진 조감도)가 청약 일정에 돌입합니다.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내달 1일 2순위 청약을 받습니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합니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6개 동, 총 4321가구의 공동주택 3개 단지와 오피스텔 1개 동 594실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분양가를 놓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3550만 원입니다. 특화 설계를 제외한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59㎡ 10억 892만 원 △84㎡ 13억 229만 원 △99㎡ 15억 7783만 원 △102㎡ 16억 7246만 원입니다.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2000만 원 내외로 분양가가 더 상승합니다.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 평균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 9900만 원, 지난 4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9억 7600만 원이었습니다. 불과 6개월 만에 3억 2000만 원가량이 뛴 것입니다.
올 들어 분양가격이 뛰면서 서울의 민간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 가격이 32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969만 7000원, 3.3㎡당 32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4.05%나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8월 전월 대비 0.41%p 하락한 3179만 5500원을 기록했지만, 9월에는 다시 0.65%p 오르면서 평당 32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올해 하반기 서울 강북 지역에서 청약에 나선 단지들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0억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미분양 증가를 걱정하던 분양시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분양가가 이렇게 오른 데에는 연초 대규모 규제지역 해제로 규제 및 분상제 지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로 축소됨과 동시에 HUG의 고분양가 관리 대상에서도 빠지면서 사실상 '분양가 자율화'가 된 영향이 큽니다.
불과 1∼2년 새 정부도, HUG도, 지방자치단체도 사실상 분양가 관리에 손을 놓은 결과 통제 불가 상태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최근 원자잿값, 인건비. 금융비용 등 공사비 인상을 고려하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분양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정부 내부 논의는 수면 아래에 있습니다. 가뜩이나 민간 주택 인허가 물량마저 감소한 마당에, 분양가 문제를 공론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분상제 등 규제를 부활할 경우 일시적인 공급 위축이 올 수 있다는 점도 정부로선 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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