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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예금도 계속 오른다…당국, 거듭 경고

SBS Biz 이광호
입력2023.10.29 10:03
수정2023.10.29 11:48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를 막겠다는 명분을 확보한 은행들의 금리 증가세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KB국민과 우리, NH농협에 이어 신한은행도 이번주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상품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규코픽스·신잔액코픽스(6개월 주기) 기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가 0.05%포인트 오르고,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도 일부 상품 가산금리가 0.05%포인트 오릅니다. 

오늘(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26일 기준 684조8천18억원입니다. 9월 말의 682조3천294억원보다 2조원 넘게 또 늘었습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군의 금리를 최대 0.3%p 높이는 등 이미 인상에 나선 가운데, 신한은행도 이 행렬에 합류한 겁니다. 

반대로 금융권의 수신, 즉 예적금의 금리 상승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적금 상품 중에선 연 10%대 금리도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북은행의 'JB슈퍼시드 적금'은 기본 연 3.60%에 최고금리 연 13.60%의 상품입니다. 내년 3월 말까지 판매됩니다. 광주은행의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은 기본 연 3.00%, 최고 금리 연 13.00%에 달합니다. 5천좌 한도로 올해 말까지 판매됩니다. 

시중은행도 비슷합니다. 우리은행은 연 최고 11%의 '데일리 워킹 적금'과 10%의 '우리 사장님 활짝 핀 적금', KB국민은행도 연 최고 10%의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 등을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유치했던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찾아오면서 은행권 전반의 자금 수요가 커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은행이 예금 고객에게 더 많은 돈을 주면, 결국 대출 고객에게서 더 많은 돈을 받게 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전국 10개 시중은행 부행장을 부른 자리에서 수신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1금융권의 경쟁으로 2금융권이 영향을 받으면 부실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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