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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원 가구 교체에 22억?…한국거래소 헤픈 씀씀이 '구설수'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0.27 17:39
수정2023.10.27 18:23

[앵커] 

한국거래소가 수십억 원을 들여 임원실 가구를 교체하기로 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오피스 사업의 일환이라는 게 거래소의 입장인데요. 

하지만 단순히 노후된 가구를 교체하기 위한 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동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주한 '스마트오피스 구축' 관련 제안요청서입니다. 

스마트오피스 구축에 적합한 임원용 사무가구 등을 구매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예산으로 22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900명이 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오피스 사업 전체 예산이 63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비중입니다. 

현재 거래소 임원은 총 21명, 비상임이사를 포함해도 29명에 그칩니다. 

직원수가 임원의 30배가 넘는데, 예산은 3배 더 많은데 그쳤습니다. 

구매 예정인 가구의 종류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오피스 사업이라면서 1인 소파나 업무용 데스크, 테이블 등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천연가죽이나 천연 무늬목 제품이어야 한다는 조항도 달려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높낮이 조절 등 단순 편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스마트오피스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사실상 임원실 가구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데 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인 겁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 출범 이후로 임원 가구를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대요. 서울 부산 사무실이 양쪽에 있는 임원들이 많기 때문에 그거를 고려하면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한편, 지난 2015년 금융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거래소는 방만 경영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최근 공공기관 재지정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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