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발달지연 실비 일단 지급"…부모연대 우려 '여전'
SBS Biz 지웅배
입력2023.10.27 14:32
수정2023.10.27 16:06
어린이보험 시장 대표주자인 현대해상이 발달지연 치료 관련 실손보험금을 사실상 모두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정식 의료행위로서의 치료를 받아 보험금 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가입자에게 국가 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사가 있는 치료센터로 방문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발달지연 치료비와 관련한 실손보험금 지급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현대해상은 놀이치료사의 치료행위는 실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며 지급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놀이치료는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지는 발달지연 아동들이 받는 치료 중 하나지만, 국가 자격증이 아닌 민간 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사들이 치료를 진행해 정식 의료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발달지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치료 현장에 민간 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사들이 대부분인데 갑자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습니다.
5개월 넘게 보험사와의 대립이 계속된 가운데 결국 현대해상이 대안을 낸 것입니다.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진행된 강훈식 의원과 만나 "당사가 (발달지연 치료 관련 실비) 청구 건이 가장 많고, 지급 보험금도 현격하게 늘다 보니 과거에는 이슈가 아니었던 민간치료사가 이슈가 돼서 지급 심사 기준에 차이가 생겼다"며 "제도적 보완이 충분히 될 때까지는 보험금 청구 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급하면서 고객에게 안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가입자에게 국가 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사가 있는 치료센터나 병원 등을 방문해달라고 안내하기로 해습니다. 민간이 아닌 국가 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아 보험금을 청구토록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안내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발달지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선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발달지연아동권리보호가족연대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피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급하게 자료를 낸 것 아닌지 그 실상을 들여다봐야 알 것 같다"며 "추후에 또 어떤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제시하고 보험금을 부지급하게 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무위에서 꾸준한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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