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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고위 관료, '10명 중 8명' 금융계 재취업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0.26 18:36
수정2023.10.26 21:33


최근 13년간 금융위원회 출신 고위 공무원 87%가 퇴직 후 금융회사나 금융유관기관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평균 재취업 횟수는 2.5회로 확인됐습니다. 금융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위원회 관료들이 퇴직 후 우회적으로 금융계 진출한 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취업 113회 중 70회는 금융회사·금융유관기관으로
오늘(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로부터 받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부이사관(3급) 이상 재직·퇴직자 명단과 13년간에 걸친 재취업 이력 등을 분석한 결과, 퇴직자 46명의 재취업 횟수는 113회로 집계됐습니다.

재취업한 곳을 보면 공공분야, 금융회사, 금융유관기관, 로펌 등이 있었는데, 가장 많은 곳이 금융유관기관(40회)으로 35%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금융회사(30회), 공공분야(28회), 기타(15회) 순이었습니다.
 
[자료=오기형 의원실]

퇴직자 46명 중 33명(73%)이 '2회 이상 재취업자'였습니다. 6회까지 재취업한 경우도 있었는데, 퇴직자 A씨는 금융위 상임위원실 근무를 마치고 공공부문 3회, 금융회사 2회, 기타 1회의 재취업을 했습니다. 또 퇴직자 B씨는 금융위 상임위원실 근무를 마치고 공공부문 2회, 금융회사 1회, 기타 3회의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재취업자 45명 가운데 39명(87%)이 퇴직 후 은행 상근·비상근 고위직이나, 금융권 협회 고문 등에 재취업했습니다. 대다수가 퇴직 후 금융회사나 금융유관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겁니다.

사례로는 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IBK신용정보 대표이사, IBK투자증권 상근감사위원,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금융회사로 재취업했습니다. 또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한국거래소 이사장·시장감시위원장,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전국은행연합회 전무이사 등 금융유관기관으로의 재취업 경로도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이나 부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공공분야로도 재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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