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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OB와 사적 만남 금지"…재차 강조

SBS Biz 오정인
입력2023.10.25 15:18
수정2023.10.25 15:4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직원들에게 금융사나 법무법인 등으로 이직한 직원들을 사적으로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금감원을 퇴직한 전 직원들과의 로비 및 전관예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주례임원회의에서 금감원에서 금융사나 법무법인 등으로 자리를 옮긴 직원들과 사적으로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간 퇴직한 금감원 직원들이 금융사나 법무법인으로 간 뒤 금융당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문제가 지적된 만큼 이 원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17일 열린 국회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의 "금감원의 검사·감독 대상인 금융기관과 대형 로펌에 퇴직자들이 대거 재취업하는 상황에 감독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공식적인 사무실 외에선 만나지 못하도록 하고 위반 시 필요한 부분은 징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최 의원은 "금감원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명이 갔다"며 "또 올해 퇴직자 22명은 은행과 금융지주,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 금감원 검사·감독 대상인 금융기관에 재취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우로 재취업한 24명 중 10명이 은행담당 임원 또는 부서장 출신이고, 보험사로 재취업한 20명 중 12명은 보험담당 임원이나 부서장 출신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5대 시중은행 상임감사는 모두 은행감독국장이나 은행리스크업무실장 또는 은행담당 부원장보 출신이 자리했습니다.

이에 이 원장은 "금감원 내부의 윤리 의식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부임 이후 국민들의 시각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 무관용 원칙으로 내부의 흐트러진 것들에 대해 통제를 하고 있다"며 "금감원 전직들이 취업한 금융사에 대한 감독·검사는 더 엄정하게 하도록 지시했고, 향후 그 내용을 검사 프로세스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형 로펌 등과의 관계에서도 사적 접촉을 아예 차단하고 공식적인 사무실에서의 만남 이외의 만남은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필요한 부분은 징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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