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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냐 하이브리드냐…기아 중고차 뭐가 나을까?

SBS Biz 신성우
입력2023.10.25 10:05
수정2023.10.25 20:37

[사진=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듭니다.

기아는 오늘(25일)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권혁호 기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포부에 맞게 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 지난주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어제(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와는 다른 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화해 전기차 판매

기아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까지 포함한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내에서 전기차 거래가 많지 않아 가격 등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전기차와 수소차를 제외한 것과 다릅니다. 실제로 전기차는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나 중고 전기차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합니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 판매에 대해 "전기차에 대한 접근 문턱을 낮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아는 전기차 제조사로서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합니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한 후,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합니다. 이같은 EV 성능평가 후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방침입니다.

모든 판매 중고차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신차 출고 후 5년·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습니다.

또한, 구매와 판매 모두 100%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고객은 온라인 채널에서 360° VR 이미지를 통해 차량의 내외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200개 항목의 검수결과 및 검수결과에 따른 상품화 내역, 유사 모델의 최근 거래 이력, 차량에 장착된 옵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의 중고차 가격 엔진으로 산정됩니다.

'내차팔기' 서비스 역시 비대면으로 이뤄집니다. 고객이 본인 이름과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가격 엔진이 연식, 주행거리, 신차가격, 사고이력 등의 차량 기본정보뿐 아니라 동급모델 도·소매가격 등의 실거래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세를 보여줍니다.

예상 시세를 확인한 고객이 본인 차량의 사진을 업로드한 후 상세 견적을 요청하면, 기아는 사진을 통해 분석된 차량상태 정보와 기아가 보유한 정기 점검·정비 이력 및 옵션 장착 내역 등의 정보까지 반영해 최종 매입가를 제시합니다.

200개 항목 검수…협력 업체와 함께 진행

기아 인증중고차는 '상품화센터 입고검수–교환∙판금∙도장∙복원-기능수리–소모품 교환–상품화 검수–인증 검수–프로텍션 패키지 작업–유리막코팅-출고 검수'등 총 9단계의 개선∙검수∙인증 과정을 거칩니다.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 상품화 공정에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기아는 보다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총 4번의 검수과정을 추가해 상품화 프로세스를 설계했습니다.

'인증 검수' 단계에서는 차체/무빙/내∙외장/샤시/전장/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쳐 검수가 이뤄지며, 항목은 200개에 달합니다. 200개의 품질검수 항목은 제조공장인 기아 오토랜드의 차량 인도 전 검사 리스트를 중고차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것입니다.

기아는 자체적으로 상품화 과정을 진행하는 현대차와 다르게 협력 업체와 함께 진행합니다.

중고차 상품화 전문 기업과 협력 체계로 상품화를 진행하고, 경기도 용인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에 위치한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3개동, 약 1천614평 규모)'에서 최종 패키지 작업과 출고 검수, 재고보관 및 배송 등의 물류 기능을 담당합니다.

기아는 협력 상품화센터(경기도 수원 소재)에 기아가 설계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 기반의 상품화 공정 이식을 완료했으며, 모든 상품화 공정 과정에서 기아의 검사∙인증 전문 인력이 품질을 최종 확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협력 상품화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70대, 연간 1만8천대의 상품화가 가능합니다.

이같은 상품화 과정을 통과한 기아 인증중고차에 대해서는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2만km까지 무상 보증을 제공합니다. 또한, 고객이 차량을 배송 받고 운행을 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내 환불이 가능합니다.

한편, 고객이 신차를 인도 받았을 때와 같은 새로움을 느끼도록 중고차업계 최초로 신차에 제공되는 '프로텍션 패키지'를 인증중고차에 제공합니다. 친환경 시트 보호 커버와 함께 스티어링 휠과 기아 로고 등의 주요 부위에 프로텍션 필름을 씌우고, 유리막 코팅까지 시공합니다.

'실물' 못 보고 산다…2025년 '익스피리언스 파크' 개관

100% 온라인 판매로 진행되는 만큼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고 중고차를 구매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기아는 수도권에 '기아 인증중고차 익스피리언스 파크'라는 인증중고차 경험 시설을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오프라인 시설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없습니다.

최대 700여 대의 고품질의 인증중고차와 각종 차량 용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공간은 물론 디지털 차량 검색 서비스 등의 첨단 서비스를 결합한 옴니채널로 구축 중입니다. 트랙 주행 시설까지 마련해 현장 시승이 가능합니다.

한편,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인증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에게 제공한 서비스와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700여 개의 직영 서비스센터 및 오토큐에서 보증서비스 등의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증중고차 구입 시에도 기아 멤버스 포인트가 신차 구입 시 지급 포인트의 50%가 적립되고, 기아 커넥트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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