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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더 오른다"…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반등했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0.25 07:49
수정2023.10.25 08:58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지난달 3.3%보다 0.1%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말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으면 그만큼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전달보다 0.1%p 오른 이후 8개월 만입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에서 128로 한 달 사이 10p 올랐습니다.

지수 자체로 지난 1월(132) 이후 가장 높았으며 상승 폭 역시 지난 2021년 3월(10p)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돕니다. 지수가 급등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p 내린 108을 기록했습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올랐는데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겁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내수 부진·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에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석 달 연속 나빠졌습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p 내렸습니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입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입니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9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향후경기전망(70)이 4p 내렸고 생활형편전망(90)과 현재경기판단(64)도 2p 낮아졌습니다.

현재생활형편(88)과 가계수입전망(98)은 1p 하락했으며 소비지출전망(113)만 1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황 팀장은 "소비지출전망 역시 소비 여력이 늘어났다기보다는 물가가 높아지면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분들이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소비지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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