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공중보행로 철거하고, 세운상가에 세트럴 파크 만든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3.10.24 16:01
수정2023.10.24 16:33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2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시행한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변경안은 종묘∼퇴계로 일대 약 43만㎡ 부지를 대규모 녹지공간과 업무·주거용 건물, 다양한 문화·상업 시설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재개발 시 반영해야 할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시는 2006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지만,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시 정책이 재생과 보존 중심으로 바뀌면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잃었습니다.
2014년 고시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서는 구역을 171개로 잘게 쪼갠 데다가 각종 건축규제로 사업실행력이 낮아 지금까지 24개 구역만 사업이 추진되고 147개는 정비구역이 해제될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시는 이번 변경안에서 147개 구역을 23개로 통합하고 규제를 완화해 민간 재개발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녹지생태도심으로 변화하기 위해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합니다. 이 경우 지구 내 약 13만9천㎡에 달하는 녹지가 확보됩니다.
이를 통해 북악산에서 창덕궁, 창경궁,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축과 종묘 등 역사문화자산을 더 돋보이게 하는 역사경관축을 조성합니다. 단절된 도심의 동서 간 흐름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는 상가군 중 삼풍상가와 PJ호텔을 우선 추진구간으로 설정해 가장 먼저 공원화합니다.
시는 토지 매입을 위해 올초부터 삼풍상가·PJ호텔 소유주와 만나 매입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으나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는 협상이 결렬될 시 최종적으로 토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 시장 임기 내 철거가 가능한 건물로는 삼풍상가와 PJ호텔이 꼽힙니다. 주민 공람을 시작으로 공청회, 타당성 조사, 예산 편성 등 행정 절차를 거치면 오는 2026년쯤에야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가 7개 동 중 한 곳이라도 철거가 확정되면 이와 연결된 공중 보행로도 함께 철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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