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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우디서 광폭 행보…'정주영 중동신화' 재현한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3.10.24 11:21
수정2023.10.24 18:34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중동에서 현지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며 '중동신화' 재현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동은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0년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성사시킨 지역으로 현대차그룹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지시각 23일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 중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대건설 임직원들에게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현지시각 22일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조립제품)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습니다. 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건설합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21%의 점유율로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사우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며 중동 친환경 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합니다.

현대차는 현지시각 22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사우디에서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와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룹 내에서 대형 첨단 플랜트 수주도 잇따랐습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약 3조1천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습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약 6조5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께서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주영 선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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