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증시, 반대매매 또 쏟아지나…빚투 개미 초긴장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0.23 11:19
수정2023.10.23 11:43

미국 시장금리가 치솟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개미들의 반대매매 청산 물량이 계속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몇 달 새 하락세를 이어 온 주가를 단기 저점이라고 생각한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대거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입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자금시장 동향 집계에 따르면 반대매매 금액은 하루 지난 19일 기준 5천257억 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두번째로 큰 규모는 직전일인 18일 2천767억 원으로 단 이틀 사이에 무려 8천억 원이 넘는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최소한의 위탁증거금을 제외한 금액을 증권사로부터 빌려서 투자한 뒤 빌린 돈을 2영업일 뒤까지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해당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용거래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 비율(통상 1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들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해당 주식을 강제 처분하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는 소식으로 3대 지수가 추가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 국내증시가 코스피와 코스닥 추가 하단 저지선 2400과 780선 아래 거래 흐름을 이어가면서 추가 반대매매 출회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증권사가 투자자에 빌려준 뒤 받지 못한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최근 5천억 원 수준에서 지난 18일 기준 7천600억 원대, 19일에는 1조 원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잠재적인 반대매매 물량이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수금에 의한 반대매매(개장 초)뿐만 아니라 CFD(차액결제거래 반매매매(오전 10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 자금을 빌려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으로 진행한 반대매매(오후 2시) 등 최근 들어 증시가 개장한 이후 수급 변동성 확대 요인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며 "대외발 악재가 조금만 들려와도 수급에 의한 증시 변동폭이 부쩍 커진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하락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일 것"이라며 "약세장의 또 다른 수급 불안 요인으로 반대매매 공포가 짙게 드리운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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