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송충이 같은 벌레 뭐니'…도심 공원에 득실득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0.22 12:37
수정2023.10.22 14:55
[미국 흰불나방 피해를 입은 나뭇잎. (사진=산림청)]
송충이를 닮은 외래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습니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강공원 송충이 주의”, “송충이들이 한강 점령했다”, “바람 불면 한강공원 나무에서 송충이가 우수수 떨어진다” 등 글이 꾸준히 올라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비슷해 흔히 송충이로 오해받는 이 벌레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입니다. 하얀 털로 뒤덮인 미국흰불나방은 활엽수 잎을 갉아 먹어 고사에 이르게 하는 해충으로 1958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계 단계는 외래·돌발 병해충이 2개 이상 시군으로 확산하거나 50㏊ 이상의 피해 발생 시 발령됩니다.
산림청은 지난 8월 말 “경기·충북·경북·전북 등 전국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의 밀도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산림 병해충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1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평균적으로 암컷 한 마리당 알 600개 정도를 낳고 죽는데, 보통 한 해에 암컷이 알을 낳고 죽은 뒤 이 알에서 부화한 2세대가 성충이 됩니다.
올해 가을철 온도가 예년보다 1∼2도 올라가면서 미국흰불나방 유충 2세대 성충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3세대까지 성충이 되는 비율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흰불나방 유충에 대한 방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활엽수 잎에서 알을 무더기로 낳고 벌레집 안에 숨어 활동하는 종 특성 때문입니다. 특히 한강공원의 경우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어 살충제 등 화학약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국 흰불나방 피해를 입은 나뭇잎. /사진=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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