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곳 없지만, 일 하기도 싫어요"…취업포기 니트족 급증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0.22 09:46
수정2023.10.23 10:38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 중 교육과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이 8만명에 달했습니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천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주된 활동으로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은 8만명으로 36.7%를 차지했습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은 직업 훈련이나 취업시험 준비, 구직활동, 육아나 가사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입니다.
미취업 기간별로 봤을 때 니트족 비중은 3년 이상일 때가 가장 높았습니다. 니트족 비율은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23.9%에서 6개월 이상∼1년 미만일 때 27.3%로 상승했습니다
다시 1년 이상∼2년 미만 19.2%, 2년 이상∼3년 미만 21.1%로 줄어든 뒤 3년 이상일 때 36.7%로 대폭 높아졌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3년이 지나면 취업을 포기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취업을 위한 활동 비중을 보면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53.0%, 1∼2년 미만일 때 58.2% 등으로 50%대를 기록하다가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이 되면 36.5%로 뚝 떨어졌습니다.
여기서 취업을 위한 활동은 구직활동과 직업 훈련, 취업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학원을 다니는 비율 등을 합친 것입니다.
심지어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가운데 니트족 비율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니트족 비율은 5월 기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8년 24.0%에서 2019년 24.7%, 2020년 25.5%로 20%대에 머무르다가 2021년 34.7%로 대폭 상승한 뒤 지난해 37.4%까지 높아졌습니다.
사람 수로 보면 장기 니트족은 2021년 9만6천명에서 지난해 8만4천명, 올해 8만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여전히 2018년(5만4천명)과 2019년(6만4천명)보다는 많은 수치인데,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장기 니트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도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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