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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기채 투자자들 '쇼크'…금·달러 피난처 부상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0.20 17:44
수정2023.10.23 09:25

[앵커] 

충격에 휩싸인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릴 거라고 예상하고 과감히 뛰어든 국채 투자자들의 손실이 큽니다. 

반면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한 대형 자산운용사가 지난 3월 출시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ETF 상품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단 판단에 향후 금리가 떨어지면 꾸준한 수익이 예상된다는 투자자들의 기대 속에 출시 이후 3천억 원 넘는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당초 전망과 달리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ETF 수익률은 줄곧 마이너스입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해 장기채 투자 수익률이 더욱 악화된 겁니다. 

[정용택 /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을 상당히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통화정책 관련) 입장을 확인해 줬고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미 장기채 ETF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30% 안팎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반면 금과 달러 등 안전 자산은 재차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이 한 달 새 온스당 100달러 넘게 급등했고 국내 금 현물 가격과 금 관련 ETF 가격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또 달러에 투자하는 ETF부터 파킹형 상품인 금리 ETF에 이르기까지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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