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6대4 비율 투자', 더 이상 안 통한다"
SBS Biz 엄하은
입력2023.10.20 14:09
수정2023.10.20 14:11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던 주식 60%, 채권 40% 비율투자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의 이 오랜 투자방식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손실을 가져왔다면서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은퇴계획을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는 이 투자방식이 통하려면 주식이 하락할 때 채권은 상승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모두 낮을 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장기간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은 주식과 채권 모두에 부담을 주며 이에 따라 투자환경도 달라졌다는 얘기입니다.
월가의 대형 자산 운용사들은 이제 변동성 높은 장세가 펼쳐지면 이에 대비하지 않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로이홀드 그룹 분석에 따르면, 6대4 투자전략의 수익률은 작년에 마이너스(-) 17%를 기록, 1937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습니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14% 상승해 수익률을 어느 정도 회복시켰지만 지난 3년 동안 주식과 채권 금리가 1997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동반 상승하는 바람에 헤지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주식과 채권은 대부분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고금리가 일반적이었던 30년 전에는 주식과 채권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투자하는 것은 199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고 해리 마코위츠가 수립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바탕을 둡니다.
한편, 뱅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저 알리아가디아즈는 6대4 투자전략은 연간 6%의 수익을 내는 경향이 있으며 경기 침체기에 특히 효과적이라면서 "문제는 단순히 고금리가 아니라 지난해처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6대4 투자 전략의 대안으로, 투자의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게 유지하더라도 특정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는 것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권 대신 머니마켓펀드(MMF)를 선택하거나 S&P 500 주식의 일부를 해외 주식 또는 소형주로 대체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과 채권 외에 부동산이나 원자재 등 더 복잡한 투자, 더 위험하고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투자로 눈을 돌리라고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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