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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5% 돌파…장기채 ETF 손실에도 뭉칫돈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0.20 11:15
수정2023.10.23 09:26

[앵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이 채권을 추종하던 펀드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의 장기 국채 펀드로 투자금이 더 몰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죠.

조슬기 기자, 최근 상황이 어떤 건가요? 

[기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채권 투자 펀드들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3.4%로 대체로 저조한 편입니다. 

지난달 말 연 4.5%대 후반이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며 채권값이 크게 하락해서인데요.

그러나 이 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북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장기채 투자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으로 한 달 새 1천억 원 넘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의 채권금리 수준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채권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한 개인들이 고금리 기조가 끝나고 향후 인하기로 접어들게 되면 채권값이 꾸준히 오르고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ETF를 사들이는 겁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에서도 장기채를 담는 ETF가 인기입니다. 

미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 세계 최대 규모 장기채 ETF에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만기 20년 이상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인 '티커 TLT' 상품에 올해 들어 176억 달러, 우리 돈 23조 7천억 원이 순유입됐습니다. 

장기채의 만기가 길기 때문에 단기채보다 금리 움직임에 따른 손익폭이 커 금리 하락기 수익 레버리지가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건데요.

다만,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경우 손실이 지속될 수 있어 장기채 투자자들의 피로감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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