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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생산 속도 조절…전기차 수요 감소 파장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0.20 05:45
수정2023.10.20 09:14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테슬라가 3분기 어닝미스를 발표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더 암울한 전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고금리 환경을 걱정하며 테슬라 생산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에 미칠 파장까지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제(19일) 테슬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후 머스크 CEO의 콘퍼런스콜 때문에 더 암울한 분위기가 됐죠?

[기자]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 여파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는데요.

이후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선 머스크가 전기차 수요감소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머스크는 "나는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고금리 여건을 우려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월 납부금이 얼마일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되거나 더 높았지만,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테슬라에 대한 월가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나빠졌습니다.

실적이 안 좋은 것 뿐 아니라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금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사실은 그 경고가 시장 경쟁이나 수요 둔화 때문은 아닌지 의문을 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도 "테슬라는 내년에 인도량 기대치를 낮추고 마진 하락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점점 더 평범한 자동차 회사처럼 보인다"고 논평했습니다.

[앵커]

테슬라가 생산 축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 까지 나왔죠?

[기자]

머스크는 출시를 준비 중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양산에 어려움이 큰 탓에 "기대치를 낮추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멕시코에 건립을 계획한 기가팩토리에 대해서도 거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추진 일정을 늦출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속도조절에 나섰는데 테슬라도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것입니다.

GM은 전기 픽업트럭 생산 센터로 바꾸려던 계획을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포드는 주력 전기차종 생산을 일시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 전기차에 대한 전망이 그간 좋았기 때문에 기업들도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요감소와 생산 축소는 배터리등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미 전기차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한 전통적인 완성차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설비투자가 과잉투자 문제가 될 수 있고, 2차전지 배터리, 또 배터리 원료인 리튬 등까지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2차전지 소재, 부품 업계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우려 요인이 내년까지 국내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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