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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로 현금 뿌렸다…JW중외에 역대 최고 과징금

SBS Biz 정아임
입력2023.10.19 17:40
수정2023.10.19 18:28

[앵커] 

자사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병의원에 뇌물을 준 혐의로 JW중외제약이 역대 최고인 3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뒷돈을 받은 병의원이 전국 1500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백마로 불리는, 그러니까 100만 원을 처방하면 100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식으로 리베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정아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처방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분석해 리베이트 대상을 분류한 자료입니다. 

이른바, '보물지도'로 불리는 이 자료를 가지고 제약사는 병의원에 현금을 주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100만 원 처방하면 100만 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는 '백마'라는 이름을 붙였고, 고전적인 방식인 가족동반 숙박과 식사 제공, 골프 접대에도 수십 억 원을 뿌렸습니다. 

지급된 비용은 내부직원 회식 등으로 위장해 회계처리했습니다. 

그렇게 중외제약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1천500여 개 병의원에 약 70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했습니다. 

[구성림 / 공정거래위원회 지식산업감시과장 : 제약사가 본사 차원에서 벌인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인 리베이트행위에 대해 제약리베이트 사건 중 역대 최고 과징금을 부과함으로써 의약품 시장에서의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기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공정위는 중외제약에 대해 역대 최대인 29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중외제약 측은 일부 직원의 일탈 외에는 정상적 기업 활동이었음을 소명하고자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뇌물을 받은 의사들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 관련법에 따라 징계가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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