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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기숙사동 빈대 (독자제공=연합뉴스)]

대구에 위치한 계명대학교 신축 기숙사에서 빈대(베드버그)가 출몰했습니다. 대학 측은 이를 쉬쉬하다가 뒤늦게 방역에 나섰습니다.

19일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에 생활하는 한 대학생 A씨는 빈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A씨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다른 익명의 사용자 B씨도 같은 게시판에 벌레가 다리를 문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모기에 심하게 물린 건 줄 알고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몰랐다"며 "이거 빈대(에 물린 거)냐?"고 질문했습니다.

빈대 벌레 출몰에 학생들은 대학교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으나 "제 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게시글에 학생들 사이에선 대학 측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대학 측은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측은 빈대가 나온 생활관의 침대는 지난 17일 처분했고, 피해 학생은 같은 날 다른 방으로 옮겼습니다. 또 18일 기숙사동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침대보 전량을 교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