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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으로 이자장사?…예탁금으로 상반기에만 8천억 챙겨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0.19 11:05
수정2023.10.19 14:30

[앵커] 

증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탁금으로 거둔 이자 수익이 올 상반기에만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고객에게 주는 이자는 턱없이 적어 고객 돈으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동필 기자,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예탁금 이자수익이 급증했다고요? 

[기자] 

주요 증권사 20곳은 예탁금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8천억 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습니다. 

삼성과 미래에셋, 키움증권이 1천억 원이 넘는 예탁금 운용 수익을 가져갔습니다. 

주식을 거래하려면 증권사 계좌에 돈을 넣어야 하는데요. 

이 예탁금을 증권사는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증권사들은 일종의 이자 수익을 받습니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2020년 말 기준 0%대였던 한국증권금융 이자율은 올해 상반기 말 3.69%로 크게 올랐는데요. 

이에 따라 증권사 예탁금 이익도 2020년 3천억 원대에서 지난해 1조 원을 넘겼고, 올해는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예탁금은 결국 고객의 돈이잖아요. 고객에게 돌려준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었다고요? 

[기자] 

증권사들이 거둔 수익의 20% 수준에 불과했는데요. 고객의 돈으로 8천억 원을 벌어서 1천600억 원 남짓 돌려준 셈입니다. 

이는 대부분 0~1%대의 낮은 이용료율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지적이 잇따르자 일부 증권사는 3분기 들어 이용료율을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차원에서도 태스크포스를 꾸려 시장금리 변동분을 반영한 '예탁금 이용료율' 기준 마련에 나섰는데요. 

이에 오는 11월에는 분기마다 이용료율을 재산정하는 걸 골자로 한 모범 규준도 적용키로 했습니다. 

다만 각 증권사별로 셈법이 다른지라 얼마나 개선될지는 미지수입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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