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한 단계 더 강화했습니다.

저사양 인공지능(AI) 칩까지 수출을 제한하면서 우회로를 완전히 막겠다는 것인데요.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윤지혜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을 향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또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상무부는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을 추가로 금지하고, 중국 기업의 해외 사업체와 무기 등에 대한 수출까지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해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조치는 이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규제의 빈틈까지 메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았죠?

[기자]

사실 이러한 추가 조치가 발표된 것도 엔비디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지난해 10월 조치에서는 엔비디아의 고사양 칩인 A100, H100이 대중 수출 제한 품목으로 포함됐는데요.

엔비디아가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A800과 H800을 중국에 공급하며 규제를 피해 왔던 것입니다.

외신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인 A800, H800이 이번 추가 통제 조치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젠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에 접근하는 길까지 완전히 막겠다는 것입니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7%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중국과의 반도체 거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미국 상무부는 중국이 제재를 우회할 길을 막기 위해 여러 장치를 추가했습니다.

인텔,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미 반도체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즉각 반발하기도 했고요.

중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칩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앵커]

추가 조치의 배경이 표면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이면을 들여다보면 중국의 기술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겨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의 화웨이가 7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했죠.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뚫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4일 미 상원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을 언급하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기존 규제만으로는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AI칩을 생산하지 않는 한국 기업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방식으로 미국 반도체 장비의 중국 공장 반입 등에 대해 무기한 제재 유예 조치를 받은 상태기도 하고요.

다만 추가 수출 통제로 중국과 미국의 긴장은 한층 더 고조될 수밖에 없는데요.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와 공급망이 어떻게 급변할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뉴스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