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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부담에도 가계빚 계속 증가…신용대출도 방향 전환

SBS Biz 김기호
입력2023.10.17 17:35
수정2023.10.17 18:24

[앵커]

지난달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당장 오늘(17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올랐습니다.

이렇게 이자부담은 계속해서 느는데 대출 수요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주담대는 이달에도 늘었고, 그동안 줄었던 신용대출까지 다시 늘기 시작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픽스 흐름을 즉시 반영한 KB국민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이 4.6%, 상단은 6%로 0.16%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도 상단이 5.73%에서 5.89%가 됐습니다.

KB와 우리은행은 지난주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올린데 이어 2주 연속 대출금리를 인상했습니다.

특히 농협은행은 최저 4.55%, 최고 6.26%로 0.38%포인트나 뛰었는데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한 결과입니다.

이처럼 금리가 뛰는데도 대출 수요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원을 넘겨 지난달 말보다 3조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6천억원 가까이 늘었고, 특히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꾸준히 줄던 신용대출까지 1조2천억원 넘는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 : 빚을 내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고,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통장이라든지 신용대출을 받아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늘지 않나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주담대 수요 억제책에 따른 이른바 '풍선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국은 앞서 가계 빚 증가를 막기 위해 50년 만기 주담대의 한도를 줄이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반형 공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또 일각에선 대형 공모주 청약에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 수요를 누르기 위한 당국의 대책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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