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물의 기자회견…안철수 "대접해 줬더니 오만방자"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0.16 15:30
수정2023.10.17 07:50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두렵나”라며 “꿔다놓은 보릿자루 소리를 듣는 것에 지쳐 이제는 단체로 현실부정에 들어가기로 한 것인가”라고 질타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발언 중 여러 차례 눈물을 훔치며 읍소하듯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900자에 달하는 장문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며칠간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 모든 강화'라는 어불성설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운가”라며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고서도 그 말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주 실망했다. 어제오늘 많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정권의 임기 반환점에서 치르는 총선은 정권 전반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될 것"이라며 "지금 가방 뼈아픈 것은 지난 1년 반의 집권을 통해 지난 정부보다 더 나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대해 당이 즉각적으로 중단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홍범도 장군에게 모욕을 주려면 최소한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그를 독립 영웅으로, 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소개하는 것부터 지적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책을 펼치면서 솔직하지도 못했고 논리적 귀결을 갖추지도 못했다"면서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축소사회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와중에 교사 임용 정원은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교대 입학정원은 줄이지 않겠다는 비겁한 선택은 교대를 졸업했지만, 임용은 안 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이 정권이 끝난 뒤에 발생할 것이라는 이해타산적인 비겁함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전대표는 "어제부터 두서없이 의대 정원을 1000명 가까이 늘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오락가락한다"면서 "수가가 현실화하지 않으니 대형병원마저도 장례식장과 주차장, 식당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의대 졸업자를 과 공급하면 어쩔 수 없이 비인기과에도 사람이 충원될 것이라는 무책임한 공급 위주의 대책보다는 지방 의료기관과 비인기과의 진료행위에 대해서 비용의 현실화를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흔히들 검사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더는 대통령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을 시도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더는 검사가 아니다"라며 "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 대통령실 관계자의 성의 없는 익명 인터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다"라며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최근 이 전 대표와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분탕질 치는 '응석받이'이자 자기 선거는 예측하지 못해 세 차례 낙선한 '마이너스 3선'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이 전 대표의 제명을 촉구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 6천36명의 국민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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