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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한테 5억 돌려받았어요"…4채 중 1채 값낮춰 재계약

SBS Biz 박채은
입력2023.10.16 11:30
수정2023.10.16 15:33


올해 전세 갱신 계약을 통해 보증금을 낮춘 경우가 10건 중 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5억원 이상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 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오늘(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전국 아파트의 갱신 전세보증금을 종전 보증금과 비교한 결과, 올해 전세 갱신 계약 10만8천794건 중 41%는 보증금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해당 비율이 연간 4%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배 수준으로 비중이 늘어난 것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감액 갱신 비중이 44%로, 지방보다 10%p 수치가 높았습니다.

이는 지방보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R114 통계 기준 지난 2021년 말 대비 올해 9월 말 전셋값 변동률은 수도권이 평균 -12.63%, 지방은 -8.21%로 수도권의 낙폭이 더 컸습니다.

보증금을 낮춰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동시에 감액 규모 역시 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전세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 4만4천530건 가운데 감액 폭이 5천만원 이하인 경우는 39.2%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8.7%에서 9%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준입니다.

수도권도 지난해 44.2%에서 올해 34.2%로, 지방 역시 59.4%에서 55.8%로 해당 비중이 줄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높은 수도권은 5천만원 초과 1억원 이하로 보증금을 감액한 비중이 35.9%로 가장 컸고, 서울 강남권 대형 면적의 경우 5억원 이상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방의 경우 5천만원 이하로 감액한 경우가 과반이었지만, 세종과 대구, 대전, 울산 등 대도시에서는 5천만원 넘게 감액한 비중이 더 컸습니다.

부동산R114는 "전세 감액 갱신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올해 재계약 물량 대부분이 가격 고점이었던 2년 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전셋값이 전고점 이하에 머물러 있는 단지들도 상당수인 만큼 연말까지 감액 갱신 비중은 40% 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최근 전셋값 상승세를 고려하면 종전 보증금 대비 감액 폭이 줄면서 임대인들의 부담은 다소 경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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