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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빚들, 언제 다 갚을까?"...막막한 다중채무자 448만명 '역대 최대'

SBS Biz 최지수
입력2023.10.16 07:40
수정2023.10.16 10:29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 쓴 이른바 '다중채무자'가 약 450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민주당 양경숙 의원에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약 62%로, 최저 생계비 정도를 빼고 대부분의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중채무자는 한국은행과 금융당국 등이 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금융 계층으로 간주하고 집중 감시·관리하는 대상입니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명으로 1분기보다 2만명 늘었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 572조4천억원, 1억2천785만원으로 추산됐습니다. 3개월 사이 3조3천억원, 113만원 줄었습니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61.5%로,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태입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차주'의 2분기 말 현재 DSR은 평균 67.1%였습니다. 3개월 사이 0.2%p 더 올랐고,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취약차주 37.8%(48만명)의 DSR이 70% 이상이었고, 이들의 대출은 전체 취약차주 대출액의 68.2%(64조9천억원)를 차지했습니다.

2분기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자 가운데 취약차주 수 비중은 6.4%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6.3%)보다 0.1%p 늘어 2020년 4분기(6.4%)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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