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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붕괴' 검단 LH아파트, 3년 전 '경고' 받았다

SBS Biz 윤선영
입력2023.10.15 09:26
수정2023.10.16 09:13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구조물이 파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하주차장 붕괴와 주거동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전면 재시공되는 인천 검단신도시 LH 아파트가 이미 3년 전에 지하주차장 붕괴 위험을 경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국토안전관리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안전관리원은 인천검단AA13-2BL 공동주택 건설사업의 설계안전 검토 보고서에 대한 검토 의견을 2020년 9월 LH에 보냈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작성한 지난 2020년 9월 검토 의견에는 지하주차장 슬라브(두께 450mm∼300mm) 콘크리트 타설 및 작업 중 무너짐 위험 요소가 도출됐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무량판 구조 시공 절차 수립 및 안전성 검토 확인'이 필요하다고도 명시했습니다. 

사고 3년 전에 이미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 공사 과정에서 붕괴 위험 요소가 있다는 경고가 나온 셈입니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발주청은 건설공사의 실시설계 시 국토안전관리원에 설계안전성 검토를 의뢰해야 합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건설공사 안전·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입니다. 

이에 대해 LH는 "강관 동바리(지지대) 설치 위치를 추가 반영했으며, 시공 단계 설치 위치에 따른 구조 검토를 실시하고, 시공 상세 도면을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는 검토 의견 조치 결과서를 보냈습니다. 강관 동바리를 추가 설치해 무너짐 위험을 방지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2020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검단 아파트에선 완공을 두 달 앞둔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에 아파트 착공 전부터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의 시공 절차와 안전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경고가 있었던 만큼 발주청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허종식 의원은 "LH는 국민 주거 생활 향상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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